2019년 11월 30일 토요일 오후3시 동두천시 광암로 캠프호비 입구 ‘카페 상제리에’에서 턱거리마을박물관 1호점 오픈식을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최용덕 동두천시장, 박인범 동두천시의원, 남병근 더불어민주당 동두천시·연천군지역위원회 위원장, 관계자들 및 마을 주민을 포함한 200여명이 참석했고 1시간반에 걸쳐 성황리에 진행됐다.
턱거리마을박물관은 캠프호비 정문앞 기지촌 입구에 위치하고 건물 뒤로 어등산 줄기에 너른바위로 둘러싸여 있으며 앞에 보이는 미군기지 사이로 동두천(東頭川)이 흐른다. 명암이 교차하는 굴곡진 기지촌 역사를 복원하고 현재를 성찰하면서 지역공동체를 되살리는 열린 공간, 마을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 예술가, 지역연구자, 활동가와 함께 지역문화유산을 발굴하여 기록하고 예술프로그램과 전시, 공연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문화예술 공간인 턱거리마을박물관을 조성했고, 내년엔 마을해설사 양성과 예술프로그램 운영, 기지촌 역사를 아카이브하고, 3년차인 2021년 지원금없이 자립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턱거리마을박물관은 카페 상제리에를 리모델링했다. 이 건물은 1963년 사용허가가 난 후 구멍가게와 가정집으로 이용되다가 1972년 증축후 미군을 상대로 술파는 작은 클럽 ‘황금스톨’로 운영되었다. 그후 2008년 카페 상제리에 간판을 달고 영업하려다 주거공간으로 개조하여 사용하다 지금은 빈집이 되었다. 이 곳을 집주인의 협조와 경기도따복공동체 및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옛 기지촌 클럽으로 복원하여 오늘 턱거리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동두천시 광암동은 턱거리마을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도승지가 태어난 곳이라 하여 ‘승지골’로 불리었고 일본 식민지 시대에 ‘기촌(基村)’이라고 불렸다. 1945년경부터 기(基)의 뜻인 ‘터’와 ‘거리’를 합쳐 ‘턱거리’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국전쟁후 1950년대 초부터 이 곳 턱거리마을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기지촌 상권이 만들어져 마을 경기가 살아났고 1970년대에는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당시 미군을 상대로 일하는 여성(소위 ‘미군 위안부’)이 최대 800여명 정도 있었고, 캠프호비로 인한 경제적인 혜택을 누리려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던 곳이다. 1990년대 미군부대 규모가 줄어들면서 지역경제는 점차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지역침체는 가속화되었다. 카페, 음식점 등 지역상가들 폐점이 늘어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LNG복합화력발전소가 2012년 착공해 2015년 준공하면서 마을환경이 더욱 나빠져 지금은 기피지역이 되었다.
턱거리마을은 ‘동두천의 허파’라는 별명을 가질만큼 주변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물 좋기로 유명한 계곡인 쇠목계곡, 왕방계곡, 장림계곡과 천보산, 왕방산, 소요산으로 둘러쌓인 아름다운 마을이다. 주민들은 이러한 지리적 자연환경을 살리고 굴곡진 과거 마을역사를 성찰하여 자긍심을 높여서 마을 자생력을 키워 나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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